주택임대사업자

나는 대한민국 주택임대사업자다.

아자공공 2023. 11. 11. 17:08

 

나는 대한민국의 주택임대사업자에게 고용된 무임금의 3D업종 10년차 노동자다.

 

 

 

더럽고(Dirty), 어렵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을 준수하며

서울에서 주택임대사업을 하시는 부모님의 원룸오피스텔을 관리하고 있는 40대 직장인이다.

어쩌다 세금으로 고민을 하고 계시던 부모님께 주택임대사업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10년전에 추천해 드렸다가

  1. 사업자등록을 대신해 드리고
  2. 렌트홈 신고를 대신해 드리고
  3. 종합소득세 신고를 대신해 드리고
  4. 노후해지는 원룸 수리를 대신해 드리고
  5. 공실관리를 대신해 드리고
  6. 세입자 관리를 대신해 드리고
  7. 노후해진 건물을 관리해 드리고

그렇게 그러다가….

 

 

 

어느덧 지금은 부모님도 연로해 지셔서 부모님도 관리해 드리면서

어떨결에 부모님까지 도맡게 되었고

지금은 한집에서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다.

 

오순도순 함께 생활하고 서로의 삶을 바라보며

부모님은 딸의 세상을, 나는 70대 부모님 세상을 경험하고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부모님은 10년째 주택임대사업자를 가지고 계시지만,

그게 뭘 하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하신다.

그냥 당신들은 단지 월세를 받고 있을 뿐이고, 그 월세 소득에 대해 나라에서 세금을 내라면 세금을 내고 있을 뿐이다.

 

주택임대사업자이기 때문에 받는 혜택이나 그래서 지켜야 하는 의무사항들이나 사업자이기 때문에 신고해야 하는 세금 관련한 것들에 대해서는 무지하시다.

 

 

 

부모님 주변에는 월세를 받아서 생활하시는 부모님 세대의 분들이 여럿 계신다.

들어보면 그 분들도 주택임대사업자이신거 같은데 ...

 

가끔은 저 분들은

'이번에 부기등기를 하셨나?'

'렌트홈 신고는 하고 계신가?'

'표준임대차계약서로 계약서를 작성하시고는 계신가?'

'임대료 5% 상한제는 지키면서 월세를 올리시는 건지…?'

 

의아할떄가 많다.

 

아무래도 연로하셔서 이해도도 떨어지시고 정보도 제약되어 있으시기 때문에 여러모로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다.

여기에는 앞으로 내가 주택임대사업을 하면서 배운것들과 겪은 내용들을 최대한 이 글을 읽어보시는 분들이 이해하시기 쉽도록 적어볼 생각이다.

 

부모님 같은 분들이 보시고 이해하실 수 있을 정도로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잘 될지 모르겠다. 최대한 노력해 보려고 한다.

 

 

2023.11